문지윤 사망, 인후염 참다가 악화…"코로나19 아냐"(종합2보)
문지윤 사망, 인후염 참다가 악화…"코로나19 아냐"(종합2보)
  • 뉴시스
  • 승인 2020.03.2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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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급성패혈증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故) 배우 문지윤 씨의 빈소가 서울 노원구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0일. 2020.03.19.
지난 18일 급성패혈증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故) 배우 문지윤 씨의 빈소가 서울 노원구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0일. 2020.03.19.

탤런트 문지윤(36)이 사망한 가운데 사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지윤은 전날 오후 8시56분께 급성 패혈증으로 숨졌다. 소속사 가족이엔티는 19일 "문지윤씨가 인후염 증상이 심해져 지난 16일 병원에 입원했다"면서 "상태가 심각해 중환자실로 옮겼고, 의식을 잃은 뒤 회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코로나19에 감염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소속사는 "절대 아니다. 코로나19 검사 결과 이상이 없어서 입원했다. 인후염으로 목이 붓고 통증이 심해졌지만, 코로나19 탓에 병원에 가지 않고 약을 먹으며 참은 것 같다. 원래 건강했는데 인후염으로 아프기 시작한지 나흘 만에 숨졌다"고 설명했다.

빈소는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0일 낮 12시다. 애초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조문객을 받지 않기로 했지만 소속사는 "동료, 지인 등 애도의 뜻을 밝히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19일 오전 11시부터 조문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8일 급성패혈증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故) 배우 문지윤 씨의 빈소가 서울 노원구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0일. 2020.03.19.
지난 18일 급성패혈증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故) 배우 문지윤 씨의 빈소가 서울 노원구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0일. 2020.03.19.

문지윤은 2002년 드라마 '로망스'로 데뷔했다. '쾌걸춘향'(2005) '일지매'(2008) '선덕여왕'(2009) '메이퀸'(2012) '황금정원'(2019) 등에서 활약했다. 특히 '치즈인더트랩'(2016)에서는 '김상철' 역을 위해 12㎏을 증량할 만큼 연기 열정이 남달랐다. '홍설'(김고은)과 대립하는 얄미운 선배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 호평 받았다.

이 드라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박해진 측은 "황망하다. 문지윤씨는 드라마 '치즈인더트랩'(2016)으로 처음 만난 뒤 동명의 영화도 같이 출연한 동갑내기"라며 "사망 소식을 듣고 당황스럽고 안타깝다. 마음이 착하고 늘 자기 할 일을 확실하게 했다. 편안하게 쉬길 바란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로망스'로 인연을 맺은 김재원은 인스타그램에 "우리 지윤이 많이 기도해주세요"라고 남겼다. 하재숙은 "우리 지윤이 처음 방송 시작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누나 다 챙겨주고 걱정해주고, 같이 소주잔 기울여주던 내 동생"이라며 "누나가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 정말 이 말은 안 하고 싶은데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는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영화배우 김산호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문지윤의 사진과 함께 "편안한 곳에서 쉬어라 지윤아"라고 적었다. 핸드볼선수 출신 최현호는 "지윤아 그곳에서 편하게 쉬도록 해. 거기서 스트레스 받지 말고 니가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지내"라고 덧붙였다.

래퍼 후니훈은 "지윤아 그곳에선 하고 싶은 연기 마음껏 펼치고 감독도 하고 미술감독도 하고 너 머리 속에 있는 거 다 끄집어내서 웃고 즐기길 바랄게. 너와의 추억이 갑작스레 뇌리를 스치는 날이 될 줄은 몰랐어. 너무 가슴 아프고 슬프다. 지윤아 사랑하고 사랑한다"며 "미소가 이쁘고 따듯하고 순수한 배우이자 작가 문지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했다.

영화 '나의 PS파트너'(2012)에서 호흡을 맞춘 변성현 감독은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으로 추억했다. 변 감독은 "사탕 발린 말 따위는 못하는 사회생활 젬병에, 무뚝뚝하게 던져지는 일만 하는 니가 참 안쓰러웠고, 근데 또 그게 좋았다. 적어도 본인한테 안 부끄러운 사람이었거든"이라며 "문지윤은 참 약한 사람인 걸 알았어. 그래서 쓴소리도 했고 실망도 했는데, 생각해보니 약한 모습을 드러낼 줄 아는 용감한 사람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쩜 너의 소망처럼 문지윤은 많은 사람들 기억 속에 남는 명배우는 아닐수도 있어. 근데 널 아는 모든 이들에게 문지윤은 좋은 사람이었다고 확신한다"며 "정직함, 정의로움, 따뜻함. 좋은 사람이 좋은 배우보다 훨씬 가치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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