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윤父 "아들 마지막 가는 길 외롭지 않게 해줘 감사"
문지윤父 "아들 마지막 가는 길 외롭지 않게 해줘 감사"
  • 뉴시스
  • 승인 2020.03.2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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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급성패혈증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故) 배우 문지윤 씨의 빈소가 서울 노원구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0일. 2020.03.19
지난 18일 급성패혈증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故) 배우 문지윤 씨의 빈소가 서울 노원구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0일. 2020.03.19

 탤런트 문지윤(36) 아버지가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고(故) 문지윤의 아버지 문광석씨는 23일 소속사 가족이엔티를 통해 "급작스럽게 아들을 하늘로 보낸지 벌써 3일째가 됐다. 아비인 나도 아직까지 믿기지가 않고 가슴이 아리고 먹먹하기만 하다. 지윤이가 소천하고 장례 기간동안 정말 많은 분께서 함께 아파해주고 울어주고 고생해줬기에 힘을 내어 본다. 정말 많은 분들께 감사해서 글로나마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문씨는 "지윤이는 중학교때부터 연기를 하고 싶다며 집에서 거리가 먼 곳에 있는 학원을 오가며 길거리에서 발음과 발성, 대사나 몸짓을 연습하는 연기의 꿈이 간절했던 아이였다"며 "어린 나이에 데뷔해 19년 동안 많은 작품을 연기했고, 캐스팅되면 함께 일하는 감독, 작가, 스태프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극본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고 돌이켰다.

이어 "쉬는 날에도 연기자들이 모여 만든 진혼의 농구팀에서 형, 동생들과 신나게 농구하고 집에 돌아오면 어린 아이처럼 부모에게 수다를 늘어놓고는 했다"고 떠올렸다.

문씨는 "집 밖을 나가지 않거나 혼자있는 시간에는 독학으로 터득한 그림을 그리며 지윤이만의 세상을 그려나가곤 했다. 불과 몇주 전에는 15년만에 CF를 찍게 됐다면서 감독님께 자신의 연기를 인정 받고 있음에 큰 행복을 느꼈다며 긴긴 수다를 늘어놓았는데 마지막 작품이 됐다"면서 "열심히 배우를 하겠다며 의지를 보인 아들이 갑작스럽게 집에서 목이 아프다며 이틀을 고열에 시달렸고, 병원 입원 후 치료를 받다 3일만에 하늘나라로 떠났다"며 안타까워했다.

또 "코로나19의 심각성이 우려돼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려 했지만, 한 걸음에 달려와준 많은 분들이 있었다. 지윤이 가는 길 마지막까지 외롭지 않게 잘 마무리 할수 있어 감사하다"며 "지윤이가 좋아한 것들을 소천길에 함께 떠나보냈다. 자동차, 극본, 음악 그리고 커피와 밀크티를 함께 보냈으니 외롭지 않게 먼 길 여행을 하고 하나님께 잘 도착했을 것 같다. 더 이상 슬퍼하지 말고, 심성 하나만큼은 참 착하고 연기만 생각했던 배우 문지윤으로 오래 기억해줬으면 하는 아비의 간절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문씨는 "앞으로 좋은 일도 슬픈 일도 함께 나누고 싶다"며 "우리에게 직접 연락을 줘도 좋고, 지윤이의 영원한 소속사 가족이엔티를 통해 연락줘도 좋다. 지윤이가 받은 큰 사랑을 함께 나누고 싶다. 진심으로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문지윤은 지난 18일 오후 8시56분께 급성 패혈증으로 숨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가족이엔티는 "코로나19 검사 결과 이상이 없어서 입원했다. 인후염으로 목이 붓고 통증이 심해졌지만, 코로나19 탓에 병원에 가지 않고 약을 먹으며 참은 것 같다. 원래 건강했는데 인후염으로 아프기 시작한지 나흘 만에 숨졌다"고 밝혔다.

문지윤은 2002년 드라마 '로망스'로 데뷔했다. '쾌걸춘향'(2005) '일지매'(2008) '선덕여왕'(2009) '메이퀸'(2012) '황금정원'(2019) 등에서 활약했다. 특히 '치즈인더트랩'(2016)의 '김상철' 역을 위해 12㎏을 증량할 만큼 연기 열정이 남달랐다. '홍설'(김고은)과 대립하는 얄미운 선배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 호평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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