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판 흔드는 명함 한 장, 국민연금공단 인사특혜 시비
선거판 흔드는 명함 한 장, 국민연금공단 인사특혜 시비
  • 뉴시스
  • 승인 2020.04.0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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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후보, 한국정보인증(KIKA) 김○주 경영고문 명함 TV토론서 공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출신 김성주 후보, ‘친형’ 인정 …인사특혜는 부인
문재인정부 첫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낸 김성주 전주병 더불어민주당 후보 형의 명함
문재인정부 첫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낸 김성주 전주병 더불어민주당 후보 형의 명함

 4·15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전주 병 선거구에서 명함 한 장이 TV토론은 물론 SNS 선거판을 흔들고 있다.

전주병은 문재인 정부 첫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낸 김성주 후보(더불어민주당)와 야당 거물 정동영 후보(민생당)가 맞붙고 있는 호남 관심지역이다.

정 후보는 지난 3일 전주MBC 4.15 총선 후보자 토론회(선관위 주관)에서 ‘한국정보인증(KIKA) 경영고문 김○주’라고 새겨진 명함을 공개했다.

한국정보인증은 IT기업이자 증권회사인 다우기술과 키움증권의 계열사로 국민연금공단이 이들 회사 주식 8.23%(369만주)를 보유, 제2대 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명함의 주인인 ‘경영고문 김○주’는 올초까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었던 김성주 후보의 친형으로 밝혀졌다.

정동영 후보는 “김 후보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직위를 이용, 공단이 투자해 2대 주주로 있는 회사에 취직시킨 것 아니냐”고 공개 질문했다.

이 같은 질문은 지난 1일 전주방송(JTV) 후보 토론회에서부터 제시됐었다. 당시에는 명함이 공개되지 않았다.

김 후보는 전주방송 토론회에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명함이 공개되자 김 후보는 “친형이지만 이사장으로 가기 전 쓰던 명함을 무보수로 사회활동 차원에서 쓴 것으로 인사특혜와 전혀 관계없다”고 답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의 형은 이 명함을 최근까지 사용했다”며 “그 증인이 다 있고 사회활동 차원에서 썼다는 것은 소도 웃을 일”이라고 공격했다.

정 후보는 또 “문재인 정권 초기 고위공직자의 인사청탁 문제가 사회 화두일 때 이런 일이 있었다”며 “만약 그 실체가 드러나면 김 후보는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의 형 김○주씨는 한때 김 후보가 대주주(50%지분)로 있는 전주소재 컴퓨터 부품 및 관리 회사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고 현재도 이 회사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정보인증 명함이 나오기 전에는 광주 소재 컴퓨터 회사 직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주씨는 김 후보가 전라북도의원 시절부터 전북도교육청을 중심으로 관급 공사를 대거 수주했다는 의혹에 관련된 인물이기도 하다. 

김 후보는 “정 후보가 증거 없이 의혹만 가지고 허위사실을 말하고 있다”며 “정 후보는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 후보는 “나는 직위를 이용한 어떤 관급공사도, 인사청탁도 없었다”며 “정치 선배가 허위사실을 선거판에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의 형 김○주씨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2016년부터 1년 정도 사회활동 차원에서 회사가 배려해 사용했다”며 “보수도 전혀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현재 김 후보와 정 후보의 TV토론회는 유튜브와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한편 한때 컴퓨터 관련 납품 업체를 운영했던 김 후보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첫 사업으로 1000억원대 컴퓨터 관련 사업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서울의 한 시민단체 대표는 1000억대 사업은 과거 작은 컴퓨터 관련 업체 사장 출신인 김 후보가 자기 이권이 있는 사업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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