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중단' 디스커버리 투자자들, 기업銀 불완전판매 의혹 제기
'환매중단' 디스커버리 투자자들, 기업銀 불완전판매 의혹 제기
  • 뉴시스
  • 승인 2020.04.0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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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지난해 환매를 중단한 1800억원 규모 'US핀테크글로벌채권 펀드' 투자자들이 판매처인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불완전판매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면서 사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당 펀드 투자자 30여명은 지난 7일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1년이 넘어가도록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자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7년 4월부터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의 동생 장하원 씨가 대표로 있는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설계한 US핀테크글로벌채권 펀드를 판매했다. 기업은행이 모집한 투자금을 미국 운용사 DLI가 운용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DLI가실제 수익률과 투자 자산의 실제 가치 등을 허위 보고한 것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적발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결국 DLI가 운용하는 펀드 자산은 동결됐고,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금도 묶이게 됐다.

기업은행은 투자자 200여명에게 695억원을 돌려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은 판매사인 기업은행이 불완전판매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위험성을 고지하지 않고 무리하게 영업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에 기업은행도 지난 2월 김성태 수석부행장을 팀장으로 하는 '디스커버리펀드 전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현황 파악과 대책에 나선 상황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에 환매 중단을 안내한 이후 운용사로 통지가 올 때마다 안내를 해왔다"며 "그러나 현지 투자처에 대한 자산실사 과정 등이 지연되면서 1년간 사태 해결에 진척이 없다보니 고객들도 이같은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불완전판매가 있었는지 등을 포함해 TF에서 점검하고 있고 고객 투자금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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