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자유계약(FA) 안혜지가 연봉 3억원에 계약기간 4년으로 부산 BNK에 잔류했다. 전 시즌 연봉(1억원) 대비 200% 상승이라는 파격적인 계약이다.
그러나 비시즌 진짜 FA 시장은 이제부터라는 평가다.
리그 간판 가드 박혜진(우리은행)을 비롯해 한채진(신한은행), 김정은(우리은행) 등 판도에 영향을 줄 대어들이 16일부터 2차 FA 협상에 돌입한다.
이들은 이번부터 2차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에 한해 우선협상권 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6개 구단 전부와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
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1~2명이 FA를 통해 이적할 경우, 연쇄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최대어 박혜진이다.
국가대표 주전 가드 박혜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된 2019~2020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개인 통산 5번째 수상이다.
지난 시즌 27경기에서 평균 14.7점 5.4어시스트 5.1리바운드로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1위 탈환을 이끌며 주가를 더욱 끌어올렸다.
가드 포지션이 취약한 구단은 박혜진 영입에 군침을 흘릴 만하다. 이미 시즌 도중에 몇몇 구단이 FA 시장에서 박혜진을 영입할 방침을 세우고,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해졌다.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뚜렷한 환경에서 국가대표 주전 가드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지난 시즌 공헌도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박혜진 영입만으로 단숨에 상위권 전력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베테랑 슈터 한채진과 김정은도 공헌도에서 각각 6위, 14위로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경험이 풍부하다는 장점 때문에 어린 선수들이 많거나 구심점이 필요한 팀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이밖에 가드 심성영(KB국민은행), 박하나, 김보미(이상 삼성생명) 등도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자원들이다.
기본적으로 구단들은 자체 FA의 이탈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전력의 영입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주축 FA 1~2명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이로 인한 누수를 보강하기 위해 복수의 구단들이 영입전에 뛰어들며 연쇄적인 대이동이 현실화될 수 있다.
2차 FA 협상 기간은 25일까지다. 결렬될 경우, 26일부터 30일까지 원 소속구단과 다시 협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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