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의 우울증, 암 치료 방해
암 환자의 우울증, 암 치료 방해
  • 전현철 기자
  • 승인 2020.05.28 05: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암 환자가 우울증에 걸릴 확률은 일반인의 몇 배, 높게는 심지어 십여 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암 환자의 4명 중 1명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정도의 심각한 우울증을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러한 우울증이 심리적인 고통을 의미할뿐 아니라, 암의 성공적인 치료를 방해하고 전체적인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데 있다.

우울증은 암 환자의 면역기능을 떨어뜨리고 유전자 손상 회복을 방해하며, 암세포 주위의 혈관 증식을 촉진시켜 암세포의 생성과 전이 확률을 높인다고 한다. 이러한 생물학적인 이유와 더불어 우울증은 암 환자가 의료진의 지시에 잘 따르지 못하고, 힘든 치료 과정을 끈기 있게 따라가지 못하도록 방해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치료에 지장을 초래한다.

암 치료가 성공적으로 끝난 후에도 우울증이 해결되지 않아 정상적인 생활을 회복하지 못하고, 재발에 대한 두려움과 건강 염려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우울증을 겪는 암 환자의 소수만이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 왔다. 그러나 지금은 전국 대부분의 대학병원이나 암센터에 암 환자의 정신건강을 돕는 의사, 간호사, 심리학자, 사회복지사, 교육학자,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암 환자의 우울증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클리닉도 점차 늘어나고 진료와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다. 보통의 경우 암 환자로 진료를 받는 초기에 간단한 설문을 통해 암 환자의 우울 증상을 선별하고 있다. 필요하다면 암치유센터나 정신건강클리닉 등의 의료진에게로 연계하여 전문적인 도움을 받도록하고 있다.

이는 마음의 고통을 다스릴 뿐 아니라 우울 증상을 치료함으로써 성공적인 암 치료에까지 기여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