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균 감염 시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높인다
헬리코박터균 감염 시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높인다
  • 고일봉 기자
  • 승인 2020.06.0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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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균.

전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감염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주로 위궤양, 위암 등의 위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심혈관계 질환이나 제2형당뇨병, 대사증후군 등 다른 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점차 밝혀지고 있는 추세다. 이번에는 헬리코박터균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발생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 내과 이혁·신동현·김태준 교수 연구팀은 성인 남녀 17028여 명을 분석해 헬리코박터균이 비알코올성지방간의 발생 위험을 키운다는 사실을 규명해냈다. 장기간에 걸친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통해 헬리코박터균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관련성을 밝혔다.

연구 참여자들의 평균 연령은 49.3세로, 복부초음파 검사에서 모두 지방간이 없었으며 헬리코박터균 보균자는 전체 58.2%인 9918명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이 이들의 건강검진 시범부터 연구가 종료될 때까지 추적 관찰한 기간을 종합해 분석했다.

그 결과 1000명을 1년 동안 관찰하여 40.7명이 비알코올성지방간 환자로 진단받았다. 이 가운데 헬리코박터균 보균자는 2080명으로 1000명당 발생률은 43.2%였고, 비보균자 그룹 1301명의 발생률은 37.2%였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비알코올성지방간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나이와 성별, 흡연력, 혈압, 체질량지수 등을 보정한 뒤 헬리코박터균의 영향력을 다시 측정했다. 그 결과 헬리코박터 보균자는 비보균자에 비해 상대 위험도가 21% 더 높았을 뿐만 아니라 비알코올성지방간의 주요 원인인 대사질환과 별개로 헬리코박터균 자체가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혁 교수는 "헬리코박터 감염이 위궤양, 위암 등의 위 질환뿐만 아니라 지방간과 같은 대사질환과도 연관성이 있다"면서 "환자나 의료진 모두 이의 발생과 치료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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