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연패' 한화 한용덕 감독, 결국 자진 사퇴(종합)
'14연패' 한화 한용덕 감독, 결국 자진 사퇴(종합)
  • 뉴시스
  • 승인 2020.06.0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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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초 한화 한용덕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19.05.26

한화 이글스 한용덕(55) 감독이 14연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화는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2-8로 패배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1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지난달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내리 졌다. 구단 단일시즌 최다 연패 신기록이다.

종전까지 한화의 단일시즌 최다 연패 기록은 2013년 당한 개막 13연패였다.

또 이날 지면서 2012년 10월 3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2013년 4월 14일 LG 트윈스전까지 기록한 구단 역대 최다 14연패에 타이를 이뤘다.

결국 한 감독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달했다.

한화 관계자는 "오늘 경기 후 한용덕 감독님이 정민철 단장에 면담을 요청한 후 자진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며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 감독은 대표적인 '이글스 맨'이다.

1987년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 이글스에 연습생 투수로 입단한 한 감독은 2004년 은퇴할 때까지 한 팀에서만 뛰었다. 그는 개인 통산 120승을 거두며 한화를 대표하는 투수로 활약했다.

현역에서 은퇴한 뒤에도 줄곧 한화에만 몸담았다. 2006년 투수코치를 시작으로 2012년 감독대행, 2014년 단장 특별보좌역까지 한화에서 여러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15~2017년 두산 수석코치를 지낸 한 감독은 2018년 한화 지휘봉을 잡았다.

한 감독은 부임 첫 해인 2018년 한화를 3위에 올려놓으며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끌었다. 한화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은 2007년 이후 11년 만의 일이었다.

2010년대 들어 하위권을 맴돌던 한화를 가을야구로 이끈 한 감독은 '난세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9위로 시즌을 마쳤고, 올 시즌에는 충격의 14연패를 당하면서 한 감독은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한채 지휘봉을 내려놨다.

지난 겨울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을 하지 않은 한화는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속에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주석, 오선진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이성열과 김태균, 송광민 등 베테랑들이 부진했다.

그러면서 얇은 선수층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선수층이 얇아 이들을 대체할만한 선수가 등장하지 않았다. 이는 곧 팀 최다 연패로 이어졌다.

지난 6일에는 코치 4명을 1군 엔트리에서 한꺼번에 말소하면서 대체할 코치를 등록하지 않는 촌극도 벌어졌다. 이 사건으로 한화 구단의 '불통'마저 드러났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연패 탈출 기대는 욕심이었다. 14연패의 수렁에 빠지자, 한 감독은 감독 자리에서 내려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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