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 김연경이 합류한 흥국생명이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첫 경기부터 '최강'의 면모를 드러냈다.
흥국생명은 3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부 A조 첫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0(25-15 25-13 25-22)으로 완파했다.
김연경의 국내 복귀전으로 더 뜨거운 경기였다. 터키와 일본, 중국 등 해외 무대에서 뛰었던 김연경은 2020-2021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으로 돌아왔다.
11년 만에 국내 코트에 선 김연경은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를 각각 1개씩 기록하며 7득점을 올렸다. 7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해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었지만,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흥국생명 이재영은 19점으로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점수를 수확했다. 루시아(9점), 김세영(7점), 이주아(7점) 등이 승리에 힘을 보탰다.
현대건설은 양효진과 정지윤, 고예림이 각각 8점씩을 올리며 분투했지만 흥국생명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흥국생명은 1세트에서 기선제압을 했다.
8-8에서 루시아의 후위공격을 시작으로 이다영의 서브, 김세영의 블로킹으로 차이를 벌려나갔다. 15-13으로 쫓기기도 했지만 이다영의 오픈 공격과 김연경의 블로킹에 이어 상대 범실까지 연거푸 나오며 21-13으로 달아났다. 23-15에서는 김연경의 퀵오픈과 김세영의 블로킹으로 세트를 정리했다.
2세트도 흥국생명의 차지였다.
초반 6-10으로 끌려가던 흥국생명은 이재영의 후위 공격과 김연경의 서브 득점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끈끈한 수비에 공격까지 힘을 받은 흥국생명은 12-12에서 이재영의 연속 4득점을 시작으로 23-12까지 달아났다. 이재영은 세트 포인트에서 시간차 공격까지 성공, 2세트를 마무리했다.
흥국생명은 3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16-10으로 앞서가던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빼고 이한비를 투입했다. 김연경이 빠진 사이, 흥국생명은 양효진의 블로킹에 당하며 16-15까지 추격을 당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재영의 퀵 오픈과 박현주의 서브 득점으로 18-15로 다시 격차를 벌리며 승기를 굳혔다.
이어 열린 여자부 B조 첫 경기에서는 KGC인삼공사가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2(12-25 18-25 27-25 25-23 15-11)로 꺾었다.
1, 2세트를 연달아 빼앗긴 KGC인삼공사는 3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27-25로 가져오며 반격에 나섰다. 정호영은 25-25에서 두 차례 연속 서브 에이스를 꽂아 넣는 등 3세트에만 8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분위기를 바꾼 KGC인삼공사는 4세트를 따내며 세트 균형을 이뤘다.
기세를 몰아 5세트까지 챙겼다. 3-4에서 디우프의 오픈을 시작으로 6점을 몰아내 승기를 잡았다.
디우프는 21점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정호영은 블로킹 득점 3개를 포함, 12점으로 거들었다.
GS칼텍스 러츠는 28점을 맹폭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