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는 갓김치 맛보기가 쉽지 않다. 알싸한 겨자 향과 아삭아삭 씹히는 독특한 식감에 한번 맛 들이고 나면 문득, 종종 먹고 싶어진다.
갓은 역시 돌산 갓이 유명하다. 다른 지역보다 매운맛은 덜하면서 향이 강하고 부드럽다. 게다가 막 담근 생김치도 담백해서 좋지만 숙성시키면 감칠맛이 깊어져 어떤 김치와도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돌 산 갓은 일반 김치로 담가 먹는 무잎 형태와 물김치로 담가 먹는 배춧잎 형태 두 가지가 있다. 봄가을 노지에서 재배한 갓으로 담가야 가장 맛있다고 한다.
일반 갓김치는 무잎 형태의 갓을 소금에 절여 마늘 양파, 생강, 고춧가루, 젓국, 찹쌀 풀을 넣고 버무리는데 쪽파를 통째로 넣어 함께 버무리기도 한다. 물김치는 배춧잎 형태의 갓을 소금에 절여 배·사과·풋고추를 갈아 만든 즙과 양파, 생강, 마늘, 찹쌀 풀을 넣고 버무려 하루 정도 숙성시켰다가 먹어야 시원하다.
특이한 것은 집집마다 비결도 다르고 맛도 제각각이라는 것도 빼놓을수 없는 재미다. 양념이 가득한 갓김치를 숭덩숭덩 잘라 탱탱하게 삶은 소면에 넣고 비벼 먹는 것도 별미다. 최근에는 타지에서 갓김치를 주문해 먹는 사람이 늘면서 절인 갓과 양념을 별도로 포장 판매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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