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블랙핑크, '논란 간호사 유니폼' 장면 모두 삭제"(종합)
YG "블랙핑크, '논란 간호사 유니폼' 장면 모두 삭제"(종합)
  • 뉴시스
  • 승인 2020.10.0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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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간호협회 "YG엔터 결단 환영"
"글로벌 가수 성장하길...44만 간호사 응원"
블랙핑크 '러브식 걸즈' 뮤비. 2020.10.07. (사진 = 유튜브 캡처)
블랙핑크 '러브식 걸즈' 뮤비. 2020.10.07. (사진 = 유튜브 캡처)

그룹 '블랙핑크'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 속 간호사 성적 대상화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해당 장면을 삭제하기로 했다.

YG는 7일 "블랙핑크의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 중 간호사 유니폼이 나오는 장면을 모두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가장 빠른 시간 내로 영상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금도 특정 의도가 없었기에 오랜 시간 뮤직비디오를 준비하면서 이와 같은 논란을 예상하지 못했던 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깊이 깨닫는 계기로 삼겠다"고 사과했다.

또 "불편을 느끼신 간호사 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 전한다. 그리고 국민 건강을 위해 애쓰시는 모든 의료진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간호협회는 YG의 입장에 대해 "글로벌 스타의 위상에 걸맞게 신속하게 영상 교체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환영한다. 블랙핑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가수로 더욱 성장하길 44만 간호사 이름으로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또 "블랙핑크의 결단이 간호사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성이나 특정 직업을 성적 대상화하고, 상품화하는 풍토에 일대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는 'YG엔터 블랙핑크 뮤비 속 간호사 성적대상화에 대한 입장'이란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간호사에 대한 성적대상화를 멈추라"고 주장했다.

"블랙핑크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에서 멤버 중 1인이 간호사 복장을 한 장면이 등장했다. 헤어캡, 타이트하고 짧은 치마, 하이힐 등 현재 간호사의 복장과는 심각하게 동떨어졌으나 '코스튬'이라는 변명 아래 기존의 전형적인 성적 코드를 그대로 답습한 복장과 연출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YG는 6일 "해당 장면의 편집과 관련해 깊이 고민하고 논의 중에 있다"면서도 "왜곡된 시선이 쏟아지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는 입장을 냈다. "뮤직비디오도 하나의 독립 예술 장르로 바라봐 주시길 부탁드리며, 각 장면들은 음악을 표현한 것 이상 어떤 의도도 없었음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다"는 것이다.

이런 YG의 입장에 사회 전반에서 갑론을박은 이어졌다. 정치권에서도 "간호사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뮤비에 포함된 내용이 문제 될만한 일이라는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에 소속사에서 책임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가 나왔다.

이번 논란은 K팝 아이돌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 사회 전반에서 관심을 갖으면서 시작됐다. 향후 K팝 대형 기획사의 예술과 윤리의 경계에 대한 고민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러브식 걸즈'는 블랙핑크가 지난 2일 발매한 첫 정규 앨범 '디 앨범'의 타이틀곡이다. 해당 뮤직비디오는 공개 3일 만에 1억뷰를 넘어섰다. 음반은 오프라인 발매 첫날인 6일 단 하루치 집계만으로 K팝 걸그룹 역대 초동(앨범 발매일부터 일주일 동안 집계) 판매량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

국내 음반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첫 정규앨범 '디 앨범(THE ALBUM)'은 전날 출시되자마자 단숨에 약 59만장을 팔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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