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재활치료, 급성기부터 시작해야 예후 좋아
뇌졸중 재활치료, 급성기부터 시작해야 예후 좋아
  • 오신기 기자
  • 승인 2020.10.30 0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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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동맥류
뇌동맥류

 

뇌의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에 손상이 생기는 뇌졸중은 전 세계에서 매년 600만 명이 사망하고 환자도 지속해서 증가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뇌졸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5년 53만8443명에서 2019년 61만3824명으로 약 13% 증가했다.

뇌졸중은 빠른 치료도 중요하지만 이후 정상적인 생활을 위한 재활 치료도 매우 중요하다. 치료를 통해 고비를 넘겨도 보행 장애, 언어 장애, 감각 이상 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재활 치료는 급성기(뇌졸중 발생 후 약 48시간에서 72시간 내)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특히 응급상황을 넘기고 신경학적으로 안정이 되는 48시간부터 침상에서의 재활 치료를 조기에 실시하는 것이 좋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뇌신경센터 재활의학과 이승아 교수는 "급성기 재활 치료의 목적은 뇌졸중 초기에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을 예방하고, 마비로 인해 할 수 없는 일상생활 동작 예를 들어 씻기, 옷 입기, 화장실 가기, 목욕하기 등을 다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재활 치료는 전문의, 간호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사회사업가 등 다양한 전문가의 협력이 중요해 초기에는 뇌졸중 재활 치료시설 또는 재활 병동에서의 치료가 필요하다.

이승아 교수는 "과거에는 뇌는 한번 손상 받으면 재생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손상 부위 주변이나 반대측 뇌를 이용해 그 기능을 대체 하거나 도와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며 "뇌 기능의 재생 현상은 첫 6개월에 가장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재활치료를 잘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뇌졸중 후 근력 회복은 6개월 내, 언어 회복은 대부분 1년 이내에 이뤄지므로 초기부터 재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방법으로는 일상생활에서 장애를 줄이고 기능을 호전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뇌졸중의 증상인 마비, 감각저하, 삼킴 장애, 언어장애(실어증, 발음장애)의 정도를 파악하고 이에 따라 맞춤 치료가 진행된다.

뇌졸중 초기에는 가능하면 빨리 앉고, 서게 해 합병증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이 굳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관절운동을 하고 균형 감각과 마비된 감각을 자극하는 재활 치료를 한다.

근력에 따른 적절한 보행치료를 받지 않으면 잘못된 보행 습관을 갖게 되고, 이는 건강한 쪽 팔, 다리의 근골격계에 무리를 주어 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낙상이 유발될 수 있다.

이승아 교수는 "예를 들어 우측 측두엽에 뇌졸중이 생기면 왼쪽 팔다리나 공간을 무시하게 되는 '편측 무시' 현상이 나타나는데 그대로 방치하면 환자는 오른쪽만 인식하게 돼 균형이나 보행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적절하게 개입해 재활 치료를 알려 주고, 장·단기 계획을 환자 및 보호자와 함께 세워야 한다. 그 계획을 자발적으로 실천하게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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