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꿔놓은 국민 인식…질병 두렵고, 일상된 온라인 수업
코로나가 바꿔놓은 국민 인식…질병 두렵고, 일상된 온라인 수업
  • 뉴시스
  • 승인 2020.11.19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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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0 사회조사결과'…'신종질병' 불안요인 1위
생활고 불안도 커졌다…범죄·국가안보 불안감 낮아져
코로나 비대면 교육에 학교 생활 스트레스 14.4%p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 100명대가 8일째 이어지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 올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국민들의 인식도 크게 흔들어 놓았다.

이전까지는 '범죄'를 가장 두려워했다면 이제는 우리 사회 최대 불안 요인으로 '신종 질병'이 꼽혔다. 온라인 수업은 아이들의 일상이 됐고, 등교하는 횟수가 줄면서 학교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현격히 줄었다.

19일 통계청의 '2020년 사회조사결과'에 따르면 만 13세 이상 국민 3만8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한국 사회 가장 큰 불안은 신종 질병(32.8%)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조사에서는 2.9%에 불과했던 신종 질병에 대한 불안감이 2년 새 11배나 급증한 것이다. 올해 초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생활화되고, 감염병 공포가 일상을 바꿔 놓은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는 '경제적 위험'(14.9%)이 꼽혔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와 고용 악화 등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6년과 2018년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꼽혔던 범죄(13.2%)는 세 번째로 밀렸다. 범죄가 가장 불안하다고 하는 비중도 29.7%→20.6%→13.2%로 조사마다 크게 줄었다. 남북 관계와 주변국들의 위협에서 오는 '국가 안보'(11.3%)는 네 번째로 밀리는 등 올해 순위가 크게 뒤바뀌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가 223명으로 75일만에 가장 많이 집계된 16일 서울 동대문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의 감염안전진료부스에서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의 100명 중 5명은 지난 1년 사이 순간적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충동을 느끼는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38.2%)이 가장 많았다.

특히 자살 충동을 느끼는 40대의 49.0%, 50대의 51.9%가 생활고를 이유로 꼽았다. 가장으로서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은 40~50대의 경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순간적으로 잘못된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로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면서 전반적인 일상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50.5%로 2년 전보다 3.9%p 줄었다.

직장생활(68.0%)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여전히 가장 높긴 했지만 3.8%p 감소했다. 다음으로는 가정생활(41.0%), 학교생활(35.2%) 순이었다. 학교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2년 전보다 14.4%p나 줄었다. '학교생활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한 중·고등학교 재학생의 비중은 59.3%로 2년 전보다 1.3%p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각급 학교의 개학이 늦어지거나 학생들의 등교 횟수가 줄면서 온라인 수업을 병행한 탓에 학교 내 스트레스가 크게 감소하고, 전반적인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10대의 90.9%, 20대의 64.4%가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 온라인으로 학습을 했고, 이 가운데 10대(93.4%)와 20대(45.1%)는 온라인 수업을 통해 학업을 가장 많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31.8%로 2년 전보다 11.3%p 증가했다. '식량 안보', '국가 안보', '먹거리 위생', '자연재해', '건축물 및 시설물 위험'과 관련해서는 안전하다는 응답이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보다 높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감염병 우려가 커지면서 '신종 질병'과 방역 활동 강화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은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이 안전하다는 응답보다 월등히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성과가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좋게 나타나면서 우리 사회가 안전하다는 인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도, 신종 질병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는 등 코로나19 이후 인식 변화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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