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주 기자 = 내년 해외채권 금리는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증가하는 국채 물량에 대한 부담을 얼마나 원활하게 소화할 수 있는지가 금리 동향의 관건으로 봤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장은 24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개최한 온라인 웹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글로벌 채권시장 전망과 투자전략'을 발표했다.

신 센터장은 "내년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에서 급반등한 뒤 경기 사이클 초반에 진입하면서 전반적으로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며 "선진국 채권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재봉쇄 가능성에도 점진적인 경제회복과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힘입어 약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격적인 투자는 2분기께 개시하고 국채보다는 BBB급 회사채로 해외채권 투자 대상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신흥국 채권은 달러 채권보다 로컬통화 채권이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을 적절하게 통제하면서 정부 부채비율이 높지 않아 재정 여력이 남아있는 국가들은 달러 약세로 인해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지 못한 국가의 투자심리는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국내 시중금리는 코로나19 이후 경기가 반등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늘어난 국채 물량 부담으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채권시장 전망과 투자전략' 발표에서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2.8%로 마이너스에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하겠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 내외로 여전히 한국은행 물가 목표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현재 0.50% 기준금리가 내년에도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내년 금리는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가 높은 '상저하고'가 예상되며 국고 3년 금리는 0.90%~1.30% 범위에서 등락을 보일 것 같다"며 "증가하는 국채 물량에 대한 부담을 얼마나 원활하게 소화할 수 있느냐가 금리 동향의 핵심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레딧시장 전망과 투자전략' 발표를 통해 "내년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한국판 뉴딜정책 추진 과정에서 국고채부터 은행채까지 전반적으로 채권 발행이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ESG채권 발행수요가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통화정책 완화에 따른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크레딧채권의 투자매력도가 부각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신용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크레딧채권 강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별로 코로나19 대응 능력이 차별화하는 가운데 사업 다각화와 M&A(인수합병) 목적의 자금수요가 늘어나면서 회사채 발행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봤다.

이날 세미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및 미국 대선 이후 바이든 시대가 도래하면서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내년 국내외 채권시장 전망을 살펴보고 투자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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