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먹갈치와 군산 박대, 홍성 새조개, 추자도 감성돔, 모슬포 방어
목포 먹갈치와 군산 박대, 홍성 새조개, 추자도 감성돔, 모슬포 방어
  • 김민귀 기자
  • 승인 2018.11.07 0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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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큼지막한 구이 한 토막이면 밥 한 그릇 뚝딱하는 목포 먹갈치는 서서히 알이 들기 시작하는 지금이 딱 제철이다. 목포에서는 거무튀튀한 빛깔의 먹갈치를 으뜸으로 친다. 분명 제주 은갈치와 같은 어종인데 제주에서는 낚시로 잡아 은빛이 살아 있고, 목포에서는 그물로 잡는 통에 은분이 떨어져 나가 거무튀튀하다고 한다.

제주 갈치보다 씨알이 굵고, 고소한 맛도 더 강하다. 도톰한 몸에 칼집을 넣고, 소금만 송송 뿌려 노릇하게 구운 갈치 두 토막이면 밥 한 공기를 뚝딱 먹을 수 있다.

박대구이(사진출처: 다음블로그 카스카라)
박대구이(사진출처 : 다음블로그 카스카라)

▶ 서해안 찬 바람에 노릇노릇 말린 생선 군산 박대는 '지나간 자리도 맛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서해안 근처에 사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는 생선이다. 갈치나 자반처럼 주로 구워 먹는데, 하루 이틀 꾸덕꾸덕  말려 노릇하게 굽는다. 척추뼈를 따라 살이 갈라지기 때문에 쉽게 가시를 발라낼 수 있다.

일제강점기 때 군산에서 일본 사람이 많이 살았는데, 일본인들이 박대를 좋아해서 군산시장에는 박대가 끊이지 않았고, 그 영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홍성 새조개
홍성 새조개

▶ 쫄깃한 서해의 속살 홍성 새조개는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두시간 반이면 닿는 남당항이 유명하다. 남당항은 이름난 맛 포구다. 봄에는 주꾸미, 가을엔 대하, 겨울에는 새조개가 유명하다. 껍질을 열면 새부리처럼 생긴 속살이 나온다고 해서, 혹은 물속에서 새처럼 빠르게 움직인다고 해서 새조개라는 이름이 붙었다.

조개는 양식이 불가능하니 당연히 모두 자연산이다. 지금부터 3월까지 제맛을 즐길 수 있는데, 남당항 일대는 바다를 바라보며 새조개를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 즐비하다. 생으로 먹기도 하지만, 대개 샤브샤브로 먹는다. 뒷마무리는 국수말이다. 새조개를 우린 뽀얀 국물에 가락국수나 라면을 넣고 끓여 억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감성돔 회 (사진출처: 티스토리 입질의 추억 블로그)
감성돔 회 (사진출처 : 티스토리 입질의 추억 블로그)

▶ 거친 바다가 전해주는 쫄깃한 맛 추자도 감성돔

한반도와 제주도 사이에 위치한 추자도는 사람이 거주하는 3개의 본섬과 38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군도다. 일반인에게는 추자도가 굴비로 유명하지만 낚시꾼들에게는 좀 다르다. 북서풍이 부는 겨울이면 감성돔은 월동하기 위해 먼바다로 빠져나간다. 서식에 적합한 수온은 섭씨 15도다.

추자도와 가거도 일대는 감성돔 낚시의 천국이다. 그런 만큼 이 시기에 바다낚시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원정행렬이 줄을 잇는다.

모슬포 방어 회(사진출처: 한국관광공사)
모슬포 방어 회(사진출처 : 한국관광공사)

▶ 겨울철 최고의 횟감 모슬포 방어, 겨울은 방어의 계절이다.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와 마라도 바다에는 방어 어장이 형성된다. 주낙으로 낚아 올리는 방어는 길이가 1m 이상, 무게는 7kg이 넘는 겨울 바다의 '대물' 이다. 방어는 차가운 수온을 이겨내기 위해 마라도산 자리돔을 먹으며 지방을 축적하고 몸집을 불린다. 겨울철이면 기름이 꽉 차는 방어가 참치 뱃살에 견줄 만큼 육질이 쫄깃하고 감칠맛이 풍부해 제주 바다의 별미로 꼽힌다. 방어는 크기가 클수록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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