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곱버스' 정리해야 하나
동학개미 '곱버스' 정리해야 하나
  • 뉴시스
  • 승인 2021.01.10 07: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파른 증시랠리…작년 고점 대비 84% 하락
'곱버스', 팬데믹 장세 이후 개인 순매수 3위
"高리스크상품…분산투자용으로만 매집해야"
코스피가 전 거래일(3031.68)보다 120.50포인트(3.97%) 오른 3152.18에 마감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988.86)보다 1.07포인트(0.11%) 내린 987.79에 마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087.3원)보다 2.5원 오른 1089.8원에 마감했다

류병화 기자 = 앞자리를 바꾼 증시가 계속 상승 랠리를 타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곱버스'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어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단순히 증시 방향성을 놓고 투자에 나서면 안 된다는 조언이 나오지만 개인들은 여전히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곱버스)는 전 거래일 대비 9.13% 하락한 2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급락이 이뤄진 지난해 3월 1만2815원까지 치솟았으나 현재 84%까지 빠진 상태다.

그간 개인투자자들은 곱버스 종목을 대규모로 사들여왔다. 곱버스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 8일까지 개인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많이 순매수한 종목 3위에 올라 있다. 개인은 이 기간 동안 곱버스 3조989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전자(8조7669억원), 삼성전자우(5조5609억원) 등 단 두 종목만 곱버스 순매수 규모를 넘어섰다.

개인투자자들은 팬데믹 장세 이후 꾸준히 곱버스에 대한 애정을 유지했다.

곱버스 월별 순매수 규모를 보면, 지난해 3월 7900억원(순매수 3위)에서 4월 1조1200억원(2위)으로 늘어났다가 5월 1700억원(8위), 6월 4800억원(2위), 7월 3700억원(6위)으로 꾸준히 10위권 이내에 포진했다.

이어 증시 움직임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8~10월 매도 우위로 전환하는 등 투자자 관심 밖으로 멀어졌다가 11월부터 증시가 급등하며 개인 순매수 1위(69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가파른 증시 랠리에 3위(5300억원)로 밀리며 주춤해진 상태다.

곱버스 수익률은 팬데믹 장세가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지속 하락세다.

특히 최근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3100선까지 올라 곱버스 손실률이 더욱 커졌다.

곱버스 종목은 현재 2040원으로, 랠리를 시작한 지난해 10월 말(4410원) 대비 53.7% 빠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해서 앞으로 조정을 받는 것이 아니므로 정확한 전망에 따른 투자를 권하고 있다.

현재 증시가 3100선을 넘기며 과열됐다는 시각도 있으나 당분간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찮다.

특히 곱버스에 대해 지수 흐름을 예측하고 매수해야 하는 종목이 아니라 포트폴리오상 분산 투자를 위해 편입해야 하는 종목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본적으로 인버스 상품은 공매도와 마찬가지로 수익률 극대화가 아닌 위험을 분산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다"며 "위험 회피와 관리 목적이므로 리스크를 많이 부담하는 상품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