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란과 '억류 선박 교섭' 앞두고 청해부대 철수
정부, 이란과 '억류 선박 교섭' 앞두고 청해부대 철수
  • 뉴시스
  • 승인 2021.01.1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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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측에 증거 제출 요구했지만 가시적 결과 없어"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하던 한국 유조선 '한국케미호'(9797t)가 지난 4일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사진은 이란 혁명수비대 함정이 한국케미호에 접근하는 모습이 촬영된 CCTV영상. (사진=타이쿤쉽핑 제공). 2021.01.05. photo@newsis.com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하던 한국 유조선 '한국케미호'(9797t)가 지난 4일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사진은 이란 혁명수비대 함정이 한국케미호에 접근하는 모습이 촬영된 CCTV영상. (사진=타이쿤쉽핑 제공). 2021.01.05. photo@newsis.com

이국현 기자 = 정부가 이란 혁명수비대에 억류 중인 한국 선박과 선원 석방 교섭을 앞두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서 작전 중이던 청해부대를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이 지난 10일 이란에 도착하기 전 청해부대 33진 최영함을 호르무즈 해협 바깥으로 이동하도록 했다.

청해부대는 지난 4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국적 화학물질 운반선 '한국케미'호를 나포한 직후인 지난 5일(현지시간) 새벽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도착했다.

하지만 외교부는 군사 조치가 석방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국방부에 철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에 승선해 있는 한국인 5명을 비롯한 선원 20명의 안전이 확인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는 청해부대 이동과 관련해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외교부는 "정부는 선박 억류사건 대응 과정에서 관계부처와 긴밀한 의견 조율을 통해 대응 방안을 수립·시행해오고 있다"며 "다만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청해부대의 작전 관련 사항은 공개가 제한됨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란 측은 한국 정부의 조기 석방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억류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란 측은 '해양 오염 문제'로 사법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주장하면서도 정작 관련 증거를 제시하지 않는 상황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란 정부 측에는 외교부 외 법무부 등 유관부서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며 "신속한 억류 해제, 억류 사유 및 관련 증거의 조속한 제출이 계속 요구되는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가시적 결과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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