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불 켜진 코스피..."조정장세 이어질 것"
파란불 켜진 코스피..."조정장세 이어질 것"
  • 뉴시스
  • 승인 2021.01.3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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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이번주 7% 하락 기록
나흘 동안 연속 내림세로 마감
"단기 과열에 따른 부담 해소"
코스피, 코스닥지수가 급락한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3069.05)보다 92.84포인트(3.03%) 내린 2976.21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61.23)보다 32.50포인트(3.38%) 내린 928.73에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19.6원)보다 0.8원 내린 1118.8에 마감했다

김제이 기자 = 연초 상승세를 타며 장 중 3260선을 돌파하기도 했던 코스피가 5거래일 만에 30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연말연시 빠르게 올랐던 만큼 가격부담이 증가하며 조정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호재성 재료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조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 코스피는 7.25% 하락했다. 종가 기준 지난 25일 3208.99에 마감했던 코스피는 나흘 만에 지수가 232.78포인트 빠지며 29일 2976.21에 장을 닫았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이달 11일 장 중 3266.23까지 오른 후 조정기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하며 다음 상승 요인이 나타나기 전까지 3000선 전후를 맴돌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는 연초 이후 9% 넘게 상승하며 글로벌 주식시장 가운데 최고 성과를 시현한 바 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주식시장 평균은 3.2%, 선진시장은 2.4%, 신흥 시장은 7.9% 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짧은 기간 빠르게 상승 폭을 넓힌 만큼 가격 부담이 증가했으나, 추가 상승을 이끌만한 재료의 부재로 조정장세가 시작됐다고 봤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올라오면서 조정장세 국면에서 주가가 움직이는 것"이라면서 "이달 초 코스피가 3260까지 올라올 때 시장에 개인 자금이 막대하게 들어오면서 주가가 올랐으나, 그 밖에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 증시에서 '게임스탑' 사태로 인해 과열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다른 신흥증시보다 최근 하락 폭이 더욱 컸던 것은 연말연시 동안 홀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만큼 낙폭도 깊다는 평가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국내 증시는 가격 부담으로 인해 1월 중순에 이미 조정에 들어가 있다고 봐야 하는 게 맞다"며 "펀더멘털과 가격과의 괴리가 좁혀지는 시간 동안 조정은 추가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정 센터장은 "코스피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상태에서 중국 내 긴축 우려, 미국 증시의 과열 논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지연과 변이 바이러스 출현 등이 나타나면서 변동성을 더욱 크게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과 IBK투자증권은 이번 분기 내 코스피 지수의 예상 밴드로 각각 2950~3300과 2900~3300을 제시했다.

증권가에서는 조정장세가 다음 달 중·하순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성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장세는 최근 높아진 가격부담을 해소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제 전망도 불확실성하다는 입장으로 바뀐 점, 불명확한 경기 부양책과 달러강세로 인한 외국인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 축소, 백신공급의 지연 등으로 인해 조정에 좋은 하락 재료를 찾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주식 시장 변동성에 따른 주식 포지션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되며 조정은 호재성 재료가 등장하기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다음 달 중하순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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