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부진은 '조력자' 케인의 부상 때문일까
손흥민 부진은 '조력자' 케인의 부상 때문일까
  • 뉴시스
  • 승인 2021.02.0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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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식전 5경기째 골 침묵…토트넘 2연패
올 시즌 '13골 합작' 케인 부상 이탈…대체 파트너 부족
다행히 케인 2주 뒤 부상 복귀 가능성
손흥민의 슛이 골대를 강타했다. 

안경남 기자 = '손세이셔널' 손흥민(29·토트넘)이 주춤하다. 최근 공식전 5경기 연속 침묵이다. 설상가상 '조력자' 해리 케인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올 시즌 거침없는 질주를 해오던 손흥민의 득점 행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손흥민은 지난 1일(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의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언과의 2020~2021시즌 EPL 21라운드 원정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팀의 0-1 패배를 막지 못했다.

직전 리버풀과의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1-3 완패를 당했던 토트넘은 2연패에 빠지며 승점 33점으로 6위에 머물렀다.

특히나 상대는 올 시즌 강등권 근처인 17위에 머물던 브라이튼이라 충격이 더했다. 브라이튼은 토트넘을 잡고 이번 시즌 첫 홈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리버풀전에서 발목 부상을 입은 케인이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조제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과 함께 스테번 베르흐베인과 가레스 베일을 선발로 내세웠다.

빠르고 개인 기술이 뛰어난 3명의 윙어를 배치해 케인의 공백을 메우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단짝' 케인을 잃은 손흥민은 전방에 자주 고립됐고, 베일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토트넘은 무득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후반에는 장신 골잡이 카를로스 비니시우스가 투입되면서 손흥민이 측면으로 이동했지만, 케인과 보여줬던 호흡을 선보이진 못했다.

 손흥민의 동료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교체됐다

손흥민도 브라이튼전 슈팅이 총 2개에 그쳤고, 그중 유효슈팅은 1개였다.

최전방은 손흥민에게 낯선 역할이 아니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도 케인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자 손흥민이 최전방 원톱 포지션을 소화한 적이 있다.

일명 '손톱(son-top)'으로 불린 당시 전술은 기대 이상이었다. 당시 리그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을 통틀어 공식전 5경기 연속골(6골)을 터트리며 케인 공백을 말끔히 메웠다.

비록 지난해 2월 아스톤빌라전 오른팔 골절 부상으로 득점 행진이 멈췄지만, 무리뉴 체제에서 손흥민의 원톱 전술을 상대에게 매우 위협적인 카드였다.

하지만 1년 사이 상황은 달라졌다. 이전에는 손흥민의 뒤에 다양한 조력자가 있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경쟁에 밀리거나 부상으로 팀을 이탈한 상황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손흥민을 받쳐주던 델리 알리가 무리뉴 체제에서 입지가 좁아졌고, 지오바니 로 셀소도 부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탕귀 은돔벨레가 최근 살아났지만, 손흥민과 제대로 된 콤비를 보여준 적이 없으며 브라이튼전엔 부상으로 교체됐다.

반면 손흥민은 케인과 최고의 호흡을 자랑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만 13골을 합작했다. 이는 1994~1995시즌 블랙번 로버스에서 13골을 함께 한 앨런 시어러와 크리스 서튼의 단일 시즌 최다골과 타이기록이다.

케인이 상대 수비를 유인하면 손흥민이 그 공간을 파고들어 골을 만들었고, 손흥민에게 상대 수비가 집중되면 케인이 마무리하는 패턴이 이뤄졌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케인의 복귀 시점이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는 점이다. 애초 케인의 복귀까지 최대 6주가 예상됐으나, 브라이튼전이 끝난 뒤 무리뉴 감독이 "2주 뒤면 돌아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토트넘의 바람대로라면, 14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24라운드엔 뛸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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