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심장' 최정 "바뀐 팀으로 강한 임팩트 주고 싶다"
'SK 심장' 최정 "바뀐 팀으로 강한 임팩트 주고 싶다"
  • 뉴시스
  • 승인 2021.02.0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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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SK 입단한 프랜차이즈 스타
"심난하고 서운했지만 받아들였다"
 프로야구 KBO리그 SK와이번스 최정이 2일 오후 스프링캠프지인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공원야구장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김희준 기자 = "욕심 같아서는 팀이 바뀌자마자 좋은 성적을 내서 강한 임팩트를 주고 싶습니다."

SK 와이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최정(34)의 말이다. 구단의 매각 소식에 서운함을 느꼈지만, 이제 '새로운 팀'이라는 점을 동기부여로 삼을 참이다.

최정은 2일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진행 중인 SK 스프링캠프 도중 취재진과 만나 "구단 매각 소문이 돌았을 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설마설마 했고,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빨리 진행이 되고, 확정되니까 심난했다. 서운함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아쉬운 감정은 오래가지는 않았다. 받아들였다"며 "새로운 팀에서 하는 것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아서 설레는 마음이 생겼다"고 전했다.

SK 선수단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SK 와이번스 로고가 박힌 기존 유니폼을 입는다. 아직 새로운 구단명과 CI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3월부터는 이제 정들었던 유니폼과 작별해야 한다.

최정은 "오래 입었던 디자인이니 선수도, 팬도 적응된 것이 사실이다. 어떻게 유니폼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색이 바뀌어도 계속 입으면 적응될 것"이라며 "새로운 유니폼이 잘 어울렸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2005년 1차 지명으로 SK 유니폼을 입은 최정은 SK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SK 구단 최다 홈런 기록(368개)도 최정이 보유하고 있다.

이제 새로운 팀명으로 관련 기록을 이어가야하는 최정은 "최다 홈런은 꾸준히 경기를 나가서 달성할 수 있었던 기록이다. 신세계라는 이름을 달고도 똑같고, 이어가게 될 기록"이라며 "팀 이름에 대해서는 자부심이 있지만, 야구하는 마음은 똑같다. 팀을 위해 열심히 할 뿐"이라고 말했다.

최정은 SK 와이번스 구단의 유력한 영구결번 후보기도 했다. SK 와이번스 구단에서 영구결번은 박경완 전 감독대행의 26번 뿐이다.

이에 대해 최정은 "아직 은퇴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와닿지 않아서 영구결번에 대한 감흥은 없다"며 "열심히 하다보면 새로운 팀에서도 인정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팀'을 동기부여로 삼는 만큼 최정은 새로운 팀명으로 임팩트를 주는 시즌을 보내고 싶어한다. 2020시즌 9위까지 떨어지는 아쉬움을 털겠다는 각오였는데, 팀이 바뀌면서 한층 마음이 강해졌다.

최정은 "지난 시즌 중에 힘들었다. 주장이었는데 팀이 하위권으로 떨어져 두 배로 스트레스를 받고, 창피하기도 했다"며 "시즌 중에도 힘들었는데 시즌이 끝난 뒤에도 선수들이 더 추웠던 것을 옆에서 지켜봤다. 가슴이 아팠다"고 전했다.

그는 "팀이 바뀌자마자 좋은 성적을 거둬서 임팩트 있는 시즌을 만들고 싶다. 그런게 욕심이 난다"며 "강한 임팩트를 줘서 팬 분들이 우리 팀을 더 좋아할 수 있고,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시즌을 보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SK는 우울한 2020시즌을 보낸 뒤 사장과 단장, 감독을 모두 교체하며 팀을 개편했다. 최정은 어린 시절 팀 선배였던 김원형 감독을 다시 만나게 됐다.

최정은 "감독님이 나를 어릴 때부터 보셨다. 감독님이 어릴 때 이미지가 떠오른다고 하시더라. 2안타 치고도 3안타를 못 쳤다고 씩씩거렸다는 말을 하셨다"며 "그래서 나도 농담으로 올해 그 때의 마음이 깨어날 것 같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모든 구단이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 가운데 최정은 스프링캠프지인 제주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강창학야구장은 바람이 불고 쌀쌀했지만, 최정은 "스프링캠프 전부터 와서 연습했는데 며칠 전까지 방 안에서 에어콘을 틀 정도로 따뜻했다"며 "오늘처럼 야구하기 힘든 날씨도 있지만 오래가지 않는다. 따뜻해서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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