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박준태 "용규 형, 대단한 선수…옆에서 많이 배울 것"
키움 박준태 "용규 형, 대단한 선수…옆에서 많이 배울 것"
  • 뉴시스
  • 승인 2021.02.05 1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억대 연봉 대열 합류 "제시액 보고 바로 사인"
키움 히어로즈 박준태. (사진=키움 제공)
키움 히어로즈 박준태. (사진=키움 제공)

김주희 기자 = 키움 히어로즈 박준태(30)가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된 선배 이용규(36)에게 "많이 배우겠다"며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2014년 KIA 타이거즈에 지명된 박준태는 2019년까지만해도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출전 기회도 얻기 힘들어지면서 "야구를 그만둘까"란 고민도 했다.

그런 그에게 지난해 1월 키움으로의 트레이드는 전환점이 됐다.

박준태는 키움 이적 첫 시즌이었던 2020시즌 128경기에 나와 타율 0.245, 5홈런 29타점 71득점 5도루의 성적을 냈다. 출루율은 0.389를 기록하며 최다 볼넷 공동 12위(65개)에 올랐다.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박준태는 "트레이트 후 작년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재미있었고, 뜻깊었던 시즌이다. 동기부여도 많이 됐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단숨에 억대 연봉 대열에도 합류했다.

그는 올해 지난해(4500만원) 대비 144.4% 오른 1억1000만원을 받는다.

박준태는 "어느 정도 오르겠단 생각은 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주셨다. 제시해주신 걸 보고 감사한 마음으로 바로 사인했다"며 웃었다.

그러나 다시 경쟁이 시작된다. 키움은 지난해 말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된 외야수 이용규를 영입했다. 이용규는 국가대표까지 지낸 베테랑 타자다.

박준태는 경쟁을 통해 자리를 찾아야 한다.

박준태는 "내 자리가 있다고 생각한 적 없다. 올해 이용규 형이 왔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어디서든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아직 계약을 하지 않은 외국인 타자도 복병이다. 키움은 아직 외인 타자를 영입하지 않았는데, 만약 외야수를 데리고 온다면 외야 경쟁은 더욱 힘들어진다.

그러나 박준태는 이에 대해서도 "그 부분은 내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누가 있고, 없고보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서 야구장에서 내 야구를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선배 이용규를 보면서는 오히려 배우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박준태는 "엄청 대단한 선수이지 않나. 옆에서 보고 배우고 싶다. 캠프 동안 계속 옆에서 훈련하는 걸 보면서 많이 물어봐야 할 것 같다"며 "타석에서 집중력이 엄청 좋은 타자다. 타석에서 투수를 괴롭히는 스타일인데 나도 장타를 치즌 타자가 아니라 많이 배우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로 떠나지 못한 채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지만, 좋은 점을 더 크게 보고 있다.

박준태는 "심적으로 편한 것 같다. 해외에 나가면 음식이나 여러가지 적응할 게 많은데 고척에서 하니 편하다"고 장점을 짚었다.

"해외에 가면 다른 환경을 접할 수 있지만, (익숙한) 고척에서는 더 길게 느껴질 수 있을 거 같긴 하다. 그 부분을 빼곤 괜찮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처음으로 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한 그는 체력 관리에 대한 중요성도 깨달았다.

그는 "지난해 처음으로 풀타임을 뛰었더니 시즌 중 체력이 부족한 게 느껴지더라. 비시즌 동안 체력을 키우는 것보단 시즌을 어떻게 치러나가야 할지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목표는 하나다.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지난해를 뛰어넘는 것이다.

박준태는 "작년보다 잘하고 싶다"며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