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연루 선수, 프로배구 드래프트 참가 못 한다(종합)
학교폭력 연루 선수, 프로배구 드래프트 참가 못 한다(종합)
  • 뉴시스
  • 승인 2021.02.1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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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연루자 처벌 규정 신설
이재영·이다영·송명근·심경섭 등에 소급 적용은 불가
박주성 기자 = 한국배구연맹(KOVO)이 최근 불거진 배구계의 학교폭력과 관련해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한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배구연맹에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팀의 현판이 걸려 있다. 2021.02.16. park7691@newsis.com
박주성 기자 = 한국배구연맹(KOVO)이 최근 불거진 배구계의 학교폭력과 관련해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한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배구연맹에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팀의 현판이 걸려 있다. 2021.02.16. park7691@newsis.com

권혁진 기자 = 한국배구연맹(KOVO)이 학교폭력으로 물의를 일으킨 신인 선수들의 V-리그 입성을 최대한 막기로 했다.

KOVO는 16일 마포구 상암동 연맹 회의실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KOVO는 앞으로 치러질 신인 드래프트부터 과거 학교폭력과 성범죄 등에 중하게 연루된 선수들을 전면 배제하기로 했다. 드래프트 참가 선수는 이제부터 학교 폭력과 무관하다는 서약서와 해당 학교장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추후라도 내용이 허위로 밝혀질 경우 선수에게는 최대 영구제명의 중징계를 내리고, 해당 학교에는 학교 지원금 회수 등을 조치할 계획이다.

새 규정은 시즌 말로 예정된 이사회 의결을 거쳐 2021~2022 신인드래프트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KOVO는 또 학교폭력 연루 등 사회적 물의를 야기했을시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현 KOVO 규정에 의하면 도박, 금지약물 사용 등에 따른 징계는 가능하지만 아마추어 시절 논란을 처벌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이재영, 이다영(이상 흥국생명), 송명근, 심경섭(이상 OK금융그룹) 등 학교폭력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선수들을 영구 제명하라는 팬들의 목소리에 KOVO가 응답하지 못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새 규정은 현 연맹 선수인권보호위원회 규정 제10조(징계·제재금)를 토대 삼아 마련하기로 했다. 선수인권보호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강간, 유사 강간 등은 영구제명, 폭력 행위가 중대한 경우에는 제명 조치가 내려진다.

다만 KOVO는 새 규정과 별개로 이미 논란이 불거진 이들의 연맹 차원 처벌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신무철 사무총장은 "새 규정을 소급 적용하는 것은 무리다. 프로연맹에서 학생 선수 시절 일로 제재를 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구단과 대한배구협회의 징계도 내려졌다. 무기한 퇴출과 지도자 기회 박탈은 이미 중징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KOVO는 대한배구협회와 공동으로 초중고 대학생 및 프로선수들을 대상으로 익명 신고가 가능한 피해자 신고센터를 설치해 보호할 생각이다. 아울러 학교폭력 근절 및 예방을 위한 교육을 강화하고 웹툰 및 영상 제작으로 유소년 선수들에게 학교폭력의 심각성과 예방의 필요성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신 사무총장이 주관한 이번 회의는 비상시국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 마련과 관련 규정 손질을 위해 급하게 열렸다. 상벌위원회 소속 변호사 2명과 연맹 자문 변호사, 김건태 경기운영본부장, 조영호 총재특별보좌관, 황명석 상벌위원장, 대한배구협회 조용구 사무처장 등이 참석해 세 시간 가량 의견을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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