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흥국생명, 최하위 현대건설에 역전패…우승 '가물'
1위 흥국생명, 최하위 현대건설에 역전패…우승 '가물'
  • 뉴시스
  • 승인 2021.03.10 0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시 유리해진 2위 GS칼텍스
김병문 기자 = 19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도드람 V-리그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KGC인삼공사의 경기, 흥국생명 김연경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1.02.19. dadazon@newsis.com
김병문 기자 = 19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도드람 V-리그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KGC인삼공사의 경기, 흥국생명 김연경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1.02.19. dadazon@newsis.com

 권혁진 기자 = 1위 흥국생명이 최하위 현대건설에 일격을 당했다.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패권 경쟁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흥국생명은 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전에서 세트스코어 1-3(25-22 12-25 11-25 27-29)으로 패했다.

자력 우승 가능성을 앗아가는 뼈아픈 1패였다.

흥국생명(19승10패·승점 56)은 GS칼텍스(19승9패·승점 55)에 승점 1 앞선 1위를 유지했지만 이날 패배로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잔여 경기수가 GS칼텍스(2경기)보다 적은 '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이 KGC인삼공사와의 최종전을 이기더라도 GS칼텍스가 IBK기업은행, KGC인삼공사전을 모두 잡으면 우승은 GS칼텍스의 차지가 된다.

브루나와 김연경이 20점씩을 올렸다.

현대건설은 원정에서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렸다. 승점 33(11승18패)로 5위 KGC인삼공사(승점 33·11승17패)와의 승점차를 지우며 탈꼴찌 희망을 부풀렸다. 루소가 팀 내 최다인 24점을 책임졌다.

출발이 좋은 쪽은 흥국생명이었다. 초반부터 김연경의 연속 득점이 터지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현대건설은 고예림, 김다인 등의 범실에 3-9로 밀렸다.

뒤늦게 발동이 걸린 현대건설이 추격에 나서면서 두 팀의 격차는 서서히 좁혀졌다. 현대건설은 15-18에서 김채연의 직접 강타를 정지윤이 블로킹으로 막아서며 2점차까지 추격했다.

흥국생명의 위기는 김연경이 지웠다. 김연경은 블로킹을 피하는 각도 큰 대각 공격을 연거푸 성공시켰다. 덕분에 2~3점차 우위를 유지하던 흥국생명은 24-22에서 브루나의 공격 득점으로 세트를 가져갔다. 김연경은 1세트에서만 8점을 챙겼다.

경기 양상은 2세트 들어 180도 바뀌었다. 김미연을 겨냥한 현대건설의 집요한 목적타 서브가 효과를 봤다. 현대건설은 2세트 시작과 함께 김미연을 무너뜨려 7-0으로 치고 나갔다. 10-2에서는 황민경의 서브 에이스와 고예림의 블로킹으로 10점차를 만들었다.

흥국생명은 김미연 대신 이한비를 투입해 리시브 안정을 꾀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흔들리는 리시브는 경험이 적은 세터 김다솔의 난조로 연결됐다. 2세트는 현대건설의 13점차 대승으로 끝났다.

3세트도 일방적인 현대건설의 흐름이었다. 흥국생명은 앞선 세트와 마찬가지로 리시브 난조에서 헤어나오지 못했고, 현대건설은 이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박미희 감독은 4-10으로 무기력하게 끌러가자 작전 타임을 요청, 평소와 달리 선수들을 크게 질책했다.

하지만 이 역시 소용없었다. 흥국생명은 6-12에서 포지션 폴트까지 범하는 등 여전히 집중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루소의 득점이 활기를 띄면서 25-11로 3세트마저 차지했다.

벼랑 끝에 몰린 흥국생명은 4세트 들어 경기력을 회복했다. 접전을 이어가던 흥국생명은 17-16에서 브루나의 연속 후위공격 2개로 19-16 리드를 잡았다.

승점 3을 향한 현대건설의 의지 또한 만만치 않았다. 정지윤이 활로를 뚫어주면서 21-21 균형을 맞춘 현대건설은 루소의 득점을 묶어 승부를 듀스로 넘겼다.

마지막에 웃은 쪽은 현대건설이었다. 27-27에서 루소의 공격이 브루나의 손끝에 맞고 아웃되면서 매치 포인트에 올라섰다.

흥국생명은 27-28에서 브루나가 시도한 회심의 공격이 네트를 넘기지 못해 그대로 주저앉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