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연기 노출에 의한 폐 손상 영향 평가 시험법 개발
담배연기 노출에 의한 폐 손상 영향 평가 시험법 개발
  • 오신기 기자
  • 승인 2021.03.1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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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평가연구소(KIT)는 충북대학교 수의대와 함께 담배연기 노출로 폐 손상이 악화되는 독성 정도를 비교평가할 수 있는 시험법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다양한 종류의 담배 독성을 평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번 연구결과는 독성학회지에 지난 1월 28일로 게제됐다.

이번 연구에서 공동연구팀은 표적장기를 이용한 담배연기 독성을 단기간 내에 확인할 수 있는 'in vivo' 독성 평가방법을 활용해 담배연기의 흡입 노출에 의한 블레오마이신(BLM)과 리포폴리사카라이드(LPS)로 유도한 폐 손상의 악화과정을 분석했다.

 in vivo는 '생체 내에서'라는 뜻으로 인체에 약물 등을 주사해 생체 내의 변화를 확인하는 검사법이다.

기존 담배연기 독성을 확인하는데 많은 기간과 비용 등으로 한계가 있었으며 특히 담배 제품의 독성 정도를 비교하고 평가하기 위한 표준화된 시험법이 확립되지 않아 담배 사용으로 발생될 수 있는 폐 손상 영향이 명확하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공동연구팀은 실험용 쥐에 폐 손상 물질인 BLM(폐 섬유화 유도 물질)과 LPS(폐 염증 유도 물질)를 각각 투여해 폐 질환 동물모델을 만들고 담배연기를 반복 노출시키면서 폐 손상 악화 영향을 평가했다.

시험에서는 BLM 2.5㎎/㎏(1일) 또는 LPS 0.5㎎/㎏ (26일)을 투여, 폐 손상을 유도했으며 대조군에는 부형제인 PBS(인산염완충식염수) 50㎕를 투여했다. 담배연기는 매일 4시간 씩 28일 동안 노출시켰다.
 
시험 결과, 기관지 폐포 세척액(BALF) 내에 면역세포 및 사이토카인 증가와 폐 조직의 조직병리학적 변화를 통한 급성 염증 반응으로 폐 손상이 가속화되는 것이 확인됐다.

 기관지폐포세척액은 기관지의 폐포를 생리식염수 등으로 세척 후 수집한 것으로 세척액에 포함된 면역세포나 단백질 지표를 활용해 질환을 진단한다.

연구팀은 또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담배연기 노출로 인한 염증성 사이토카인 발현과 백혈구의 일종인 호중구 세포 수 증가를 급성 폐 손상의 생체지표로 확인하고 담배연기 흡입 독성을 평가키 위한 시험법으로 폐 손상 동물 모델을 구축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향후 다양한 담배제품의 독성평가를 위한 표준화된 가이드라인 마련의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제책임자인 KIT 흡입독성연구그룹장 김민석 박사는 "질환동물모델을 이용한 독성 평가 시험법 개발이 일반담배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담배(전자담배)의 생체영향 평가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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