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리 상승 영향 국고채 시장도 금리 상승세"
"美국채 금리 변동성 지속…적기 시장안정조치 시행"
오종택 기자 =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3일 "국내 주식시장이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증시 움직임을 반영하며 다소 변동성을 보이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김용범 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함께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를 열어 코로나19 등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실물경제 영향, 향후 대응방안 등을 점검하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차관은 "국내 금융시장이 미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에 반응하고 있다"며 "국고채 시장은 글로벌 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에 더해 국고채 수급 부담 우려도 일부 작용하면서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최근 단기물 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국내 금융기관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10년물-30년물 금리가 한때 역전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작년 말 1.713%에서 지난 달 말 1.960%로 상승하더니 지난 19일 기준 2.099%까지 올랐다. 같은 날 기준 국고채 30년물 금리(2.084%)를 앞질렀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금리 상승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차관은 "미 연준이 시장 일각의 기대와 달리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규제 완화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75%를 한때 상회하는 등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금주중 미 의회 청문회 등에서의 주요 인사 발언,향후 국채입찰 및 경제지표 결과 등에 따라 금리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럽의 경제 봉쇄조치 강화,미-중 갈등, 일부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및 외채부담 등도 추가적인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라고 전했다.
김 차관은 "정부와 한국은행의 대응 등으로 심리가 다소 진정되고는 있지만 국내외 국채시장 동향에 각별히 유의하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국고채 수급 여건과 수익률곡선 움직임 등에 따라 발행량을 탄력 조정하는 한편, 변동성 확대 시 관계기관과 긴밀한 공조 하에 적기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는 등 국채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내수 경기와 고용시장 상황은 여전히 어렵지만 부진 폭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은 대면서비스업 회복이 지연되는 등 부문별·업종별 편차가 여전히 크고, 향후 코로나19 상황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물가 변동에 있어서도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김 차관은 "농축산물 가격은 최근 들어 완만하게 하락하고 있으나 2분기에는 유가·곡물 등 국제원자재 가격의 향방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 전기요금 동결 등 공공요금의 안정적 관리에 역점을 두면서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속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