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 제작사·SBS "예민한 시기 혼란 죄송...다음주 결방"
'조선구마사' 제작사·SBS "예민한 시기 혼란 죄송...다음주 결방"
  • 뉴시스
  • 승인 2021.03.25 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식 소품 사용 관련 장면 모두 삭제"
SBS "무한한 책임 느껴…전체 내용 재정비"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포스터. (사진=스튜디오플렉스, 크레이브웍스, 롯데컬처웍스 제공) 2021.03.11. photo@newsis.com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포스터. (사진=스튜디오플렉스, 크레이브웍스, 롯데컬처웍스 제공) 2021.03.11. photo@newsis.com

강진아 기자 =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의 부족함으로 시청자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드라마는 다음 주 결방 후 재정비한다.

'조선구마사' 제작사는 24일 입장문을 통해 "실존 인물을 차용해 '공포의 현실성'을 전하며 '판타지적 상상력'에 포커스를 맞추고자 했으나 예민한 시기에 큰 혼란을 드릴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본 드라마는 역사 속 인물과 배경을 차용했지만, 판타지 퓨전 사극으로서 '조선 초기의 혼란 속 인간의 욕망에 깃드는 악령이 깨어난다면?'이라는 상상력에 출발했다. 태종과 충녕대군, 양녕대군이 각자의 입장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대의를 향해 달려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존 인물을 다루는 작품인 만큼 더 무거운 책임 의식을 가지고 준비했어야 마땅한데, 제작진의 부족함으로 시청자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첫 방송에서 논란이 됐던 중국식 소품 사용 관련 해당 장면은 모두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제작사는 "중국풍 미술과 소품(월병 등) 관련해 예민한 시기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시청에 불편함을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며 "구마 사제 일행을 맞이하는 장면 중 문제가 되는 신은 모두 삭제해 VOD 및 재방송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의복 및 소품이 중국식이라는 지적에 대해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명백한 제작진의 실수"라며 "향후 방송에서 해당 부분들을 최대한 수정해 시청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 자본이 투입된 드라마라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순수 국내 자본으로 제작된 드라마"라며 "최근 이슈가 됐던 중국 협찬 및 제작 지원 사례와 달리 '조선구마사'는 100% 국내 자본으로 제작된 드라마"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앞으로 보다 더 엄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드라마 제작에 임하도록 하겠다"며 "드라마에 참여 중인 배우 및 스태프들에게도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BS도 논란이 확산되자 '조선구마사'를 한 주간 결방하고 재정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BS는 "시청자들께 웰메이드 판타지 퓨전 사극을 소개하고자 하는 의도로 '조선구마사' 작품을 편성하게 됐다"며 "하지만 실존 인물과 역사를 다루는 만큼 더욱 세세하게 챙기고 검수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이 점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방송된 1, 2회차 VOD 및 재방송은 수정될 때까지 중단하겠다. 또 다음 주 한 주간 결방을 통해 전체적인 내용을 재정비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방영될 '조선구마사' 제작 과정에서 철저한 내용 검수를 통해 시청자께서 어떠한 불편함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조선구마사'는 지난 22일 첫 방송 이후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허구를 바탕으로 했다고 밝혔지만, 실존 인물을 토대로 해 역사를 왜곡했다는 비판과 함께 중국식 소품 사용 등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방영 중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 같은 논란이 확산되면서 제작 지원 및 광고에 참여했던 기업들도 잇따라 철회 입장을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