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된 흥국생명, 역대 두 번째 불명예 위기
붕괴된 흥국생명, 역대 두 번째 불명예 위기
  • 뉴시스
  • 승인 2021.03.2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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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16 기업은행, 챔프전서 한 세트도 못 따고 패배
28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2020-2021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흥국생명이 패하자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김주희 기자 = 강력한 우승후보로 시즌을 출발했던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패할 위기에 처했다.

흥국생명은 28일 열린 GS칼텍스와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졌다.

5전3선승제의 챔프전에서 1, 2차전을 연달아 패한 흥국생명은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내용은 더 참담하다.

흥국생명은 1차전과 2차전 모두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했다. '왕중왕'을 가리는 챔프전이지만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1차전에서 흥국생명이 한 세트에 얻은 최다 점수는 1세트 18점이다. 2세트에서는 14점에 그치더니 3세트 17점으로 빠르게 무너졌다.

2차전에서도 반등은 없었다. 흥국생명이 힘 한번 써보지 못하면서 두 경기는 모두 1시간 30분도 안 돼 끝났다.

흥국생명의 챔프전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다. 시즌 막바지 쌍둥이 자매 이재영, 이다영이 학교 폭력 논란으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 외국인 선수 브루나가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이면서 김연경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플레이오프에서 IBK기업은행을 물리치고 챔프전에 올랐지만 정규리그 우승팀인 GS칼텍스에게는 적수가 되지 않고 있다.

역대 여자부 챔프전에서 한 세트도 얻지 못하고 무릎을 꿇은 경우는 단 한 번 있었다. 흥국생명은 두 번째 불명예를 쓸 위기에 몰렸다. 

2015~2016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인 IBK기업은행은 챔프전에서 현대건설을 만나 3경기 만에 왕좌를 내줬다. 한 세트도 가져오지 못한 허무한 패배였다.

IBK기업은행 맥마혼은 손가락 부상을 당해 챔프전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김희진도 부상으로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았다. IBK기업은행에 비해 현대건설은 양효진, 에밀리, 황연주, 한유미 등 막강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챔프전이 3경기 만에 끝난 것도 역대 세 번뿐이다. 2015~2016시즌 아픈 기억을 썼던 IBK기업은행은 2017~2018시즌 챔프전에도 올랐지만 한국도로공사에 3경기를 내리 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매 경기 치열한 승부를 벌이면서 1차전에서 2세트를 따냈고, 2, 3차전에도 1세트씩을 수확했다.

2014~2015시즌에는 한국도로공사가 IBK기업은행에 3경기를 연달아 패했다. 데스티니, 박정아, 김희진의 삼각편대가 버티는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니콜 혼자 버텨야 했던 IBK기업은행은 2차전 2세트만 가져오며 체면치레를 했다.

흥국생명의 운명이 걸린 챔피언결정전 3차전은 30일 흥국생명의 홈구장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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