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즈 "큰 형 같은 켈리, 더 좋은 케미 기대하세요"
수아레즈 "큰 형 같은 켈리, 더 좋은 케미 기대하세요"
  • 뉴시스
  • 승인 2021.04.1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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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데뷔 이후 2경기서 14이닝 무실점하며 '연착륙'
"만원 관중 열기도 체험해보고파"
홍효식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1:0으로 이긴 뒤 8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이끈 SSG 선발 수아레즈가 웃음 짓고 있다. 2021.04.11. yesphoto@newsis.com
홍효식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1:0으로 이긴 뒤 8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이끈 SSG 선발 수아레즈가 웃음 짓고 있다. 2021.04.11. yesphoto@newsis.com

김희준 기자 = 올해 새롭게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좌완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29)는 2경기 연속 쾌투를 선보이면서 기대를 높였다.

수아레즈는 1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팀의 1-0 승리를 이끈 수아레즈는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올해 KBO리그 무대를 밟은 수아레즈는 시즌 첫 등판이었던 6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6이닝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 LG의 3-2 승리에 앞장서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은 한층 위력적인 투구로 2경기 연속 승리이자 홈경기 첫 승리를 낚았다.

수아레즈가 처음 경험하는 KBO리그에 연착륙할 수 있었던 데는 '특급 도우미'의 역할이 컸다. 바로 KBO리그에서 3년째 뛰고 있는 LG의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다.

이날 경기 후 팀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한 수아레즈는 방송 중계진과 인터뷰를 한 뒤 단상 위에 올라 팬들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켈리는 자신의 휴대폰에 수아레즈의 모습을 모두 담았다. 수아레즈가 단상 위에서 팬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에는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열정적으로 촬영했다.

'켈리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말에 수아레즈는 환한 미소를 짓더니 "켈리가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 그는 나에게 큰 형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수아레즈는 "켈리는 정말 나에게 많은 것을 줬고, 함께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좋은 케미스트리를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켈리 뿐 아니라 포수 유강남과도 '찰떡 호흡'을 자랑하고 있는 수아레즈는 "유강남이 마치 접착제를 묻힌 것처럼 나의 공을 잘 받아줬다. 유강남은 정말 최고의 포수고, 지난 몇 년 동안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며 "나와 호흡을 맞춘 포수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포수"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유강남은 인간적으로도 성숙하고 좋은 사람이라 좋은 호흡을 선보일 수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첫 홈경기 등판에서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 수아레즈는 "너무 좋다. 팬들 앞에서 즐겁게 경기했다"며 "제구가 잘 된 것이 호투의 비결이다. 최근 몇 경기에서 체인지업 제구가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그런 부분이 잘 되면서 타자들의 밸런스를 무너뜨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수아레즈는 최고 시속 153㎞의 직구(16개)에 슬라이더(26개)와 투심 패스트볼(27개), 체인지업(10개)을 주무기 삼아 SSG 타선을 요리했다.

그는 "우타자를 상대할 때 슬라이더가 효과적인 구종이라고 생각해 활용하려 했다. 체인지업이 좋아지면서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상대 타자를 현혹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아레즈가 8이닝 동안 마운드를 책임지는데 던진 공의 개수는 87개에 불과했다. 완봉승도 노려볼 만 했지만, 9회 마무리 투수 고우석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수아레즈는 "체력 부분에서 조금 문제가 있었다. 하체 쪽 힘이 다했다는 것을 느꼈다"며 완봉승에 큰 아쉬움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여름을 지켜보자. 여름에는 체력이 더 올라와 투구수를 더 많이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더 보여줄 것이 있냐'는 말에 "계속 잘하길 바랄 뿐이다. 부상을 당하지 않고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한 수아레즈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어 더 많은 팬들 앞에서 투구를 펼치길 바랐다.

수아레즈는 "오늘 관중이 10%만 입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열기가 느껴졌다. 잠실구장에 만원 관중이 찼을 때 이야기만 들었고, 영상만 봤다"며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돼 더 많은 관중 앞에서 던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관중들의 열기를 체험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류지현 LG 감독은 "수아레즈가 완벽한 구위와 제구력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최고의 투구를 펼쳐 승리를 견인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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