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진 기자 = 차기 행선지는 중국 상하이를 택한 김연경은 "국내 팬들께 받은 사랑과 응원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면서 1년 간 보내준 성원에 고마움을 전했다.
김연경 에이전트는 20일 김연경이 중국 상하이 광명 여자배구단과 2020~2021시즌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11년 만에 흥국생명으로 복귀해 V-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김연경은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라는 업적을 남긴 채 다시 해외로 향하게 됐다.
상하이는 김연경에게 익숙한 팀이다. 김연경은 일본과 터키를 거쳐 2017~2018시즌 상하이로 이적해 팀의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견인했다.
김연경은 에이전트를 통해 "다시 해외 진출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많은 고민 끝에 결정했다"면서 "국내에서 한시즌을 뛰면서 국내 팬들께 받은 사랑과 응원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연경의 상하이 입단은 최근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해외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김연경이 상하이를 택한 배경에는 차기 시즌 중국리그 일정이 짧게 진행될 수도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자가격리와 대회 기간을 합쳐도 3개월 이내가 될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김연경 에이전트는 "단축 시즌이 유력하다는 영향이 컸다. 아직 차기 시즌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지난 시즌에는 중국리그가 열린 기간이 채 두 달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V-리그를 마치고 숨 돌릴 틈 없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도쿄올림픽을 연거푸 소화해야 하는 김연경에게는 타 리그와 달리 충분한 휴식이 가능한 여건이다.
추후 다른 도전의 여지가 열려있다는 점에서도 중국리그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중국리그 일정이 1월께 끝나면 유럽리그 등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
일부 해외리그는 외국인 선수가 포스트시즌만 출전할 수도 있다. 물론 김연경이 원한다면 별도 움직임 없이 푹 쉴 수도 있다.
중국슈퍼리그는 구단별로 2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다.
김연경 에이전트는 상하이가 김연경 외에도 추가로 뛰어난 외국인 선수의 영입을 타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내 선수 보강까지 성공한다면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라는 것이다.
V-리그 떠나 중국 상하이와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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