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했던 루이스 발부에나(33)와 호세 카스티요(37)가 교통사고로 숨졌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7일(현지시간) 전직 메이저리거인 발부에나와 카스티요가 이날 오전 2시께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발부에나와 카스티요는 베네수엘라 라라주의 바르키시메토를 연고지로 하는 카스데날레스 데 라라에서 윈터리그를 치르고 있었다.
카스데날레스 구단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카라카스에서 열린 레오네스 델 카라카스와의 경기를 마친 뒤 SUV 차량을 타고 바르키시메토로 돌아오다가 바위를 들이받아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현지 웹사이트 베이스볼플레이는 사고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3루수 카를로스 리베로와 또 다른 팀원 1명은 부상을 당했지만, 목숨을 건졌다고 전했다. 카스데날레스 구단은 살아남은 2명 가운데 한 명이 운전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강도로 인해 차량 전복 사고를 겪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훌리오 레온 에레디아 야라쿠이주 주지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고에 연루된 4명을 체포해 구금 중이라고 밝혔다.
구금된 4명은 차량에 탑승한 선수들의 소지품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미리 바위를 갖다놔 차량이 서거나 추돌하도록 한 뒤 강도질을 하려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2008년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한 발부에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카고 컵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LA 에인절스를 거치며 메이저리그에서 11시즌을 뛰었다.
통산 1011경기에 출전한 발부에나는 타율 0.226 114홈런 367타점 377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LA 에인절스에서 활약한 발부에나는 96경기에서 타율 0.199 9홈런 33타점 23득점의 성적을 냈고, 올해 8월 에인절스에서 방출됐다.
2004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은 카스티요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5시즌 동안 592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54 39홈런 218타점 13도루 211득점의 성적을 냈다.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뛴 것은 2008년이 마지막이다.
카스데날레스 구단은 구단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리는 끔찍한 비극을 겪고 있다"며 애통함을 드러냈다.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성명을 내고 "오늘은 야구계에 매우 슬픈 날이다. 오늘 나온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그들이 야구를 사랑했고, 동료와 팀에 큰 영향을 줬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며 "메이저리그를 대표해 그들의 가족과 친구, 팬, 특히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애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비통함에 빠진 베네수엘라 야구계 가족들, 모든 팬들과 함께 애도한다"고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베네수엘라 프로야구리그는 이날 열릴 예정이던 3경기를 모두 취소했다. 또 사흘 동안 모든 경기장에서 조기를 게양하기로 했다.
후안 호세 아빌라 베네수엘라 프로야구리그 회장은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경기 간 이동 시 개인 차량 이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