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촌 골목 안 좁은 도로에 위치한 부산영화체험박물관, 불만의 목소리 높아
모텔촌 골목 안 좁은 도로에 위치한 부산영화체험박물관, 불만의 목소리 높아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8.12.13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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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촌 사이에 있어서 찾기가 정말 어려웠어요(블로거 zizizOO)', '아이들 체험학습장소로 좋은 것 같은데 홍보가 너무 부족한 것 같아요(블로거 codlakaOO).'

지난해 7월 개관한 부산영화체험박물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모텔 바로 앞에 위치해 있는 부산영화체험박물관
모텔 바로 앞에 위치해 있는 부산영화체험박물관

부산시 중구 대청로에 위치한 부산영화체험박물관은 영화 도시 부산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영화의 역사와 원리, 영화의 장르 및 제작방법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기술의 미술작품 체험존인 트릭아이뮤지엄도 입점해 있어 관람객들의 호응이 높다.

특히 올해는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행사인 '커뮤니티 BIFF'를 부산영화체험박물관에서 개최하는 등 원도심(서부산)을 대표하는 영화영상 문화 거점시설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부산영화체험박물관의 위치가 문제다.

과거 부산극장, 국도극장, 제일극장 등이 있던 중구 남포동 BIFF 광장과 거리가 멀고(도보로 1.2km), 골목 안 좁은 도로에 위치한 탓에 방문객이 찾기 쉽지 않다

차가 없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걸어서 방문해야 하지만 인도가 없어 자동차로 인한 안전사고의 우려도 크다.

모텔, 음식점 안내판 사이에 작게 위치해 있어 눈에 잘 띄지 않는 '부산영화체험박물관' 안내판
모텔, 음식점 안내판 사이에 작게 위치해 있어 눈에 잘 띄지 않는 '부산영화체험박물관' 안내판

자녀와 함께 이곳을 찾은 박광진(41세 남) 씨는 "남포동에서 부산영화체험박물관까지 걸어서 이동하기가 어렵다. 1km는 족히 넘는 것 같다. 길을 안내해주는 표지판도 찾기가 어려워서 구글 지도를 보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부산여행 중에 박물관을 방문한 허연주() 씨는 "부산 가볼 만한 곳을 검색해서 방문했는데 진짜 찾기가 힘들었다. 지나가면서 볼 수 있는 곳도 아니고 일부러 골목을 올라와야 해서 다리도 아프다. 왜 이런 곳에 위치했는지 모르겠다" 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중구에 트램이 운영되면 접근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 예상된다. 내ㆍ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영화체험박물관을 더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안내표시판을 수정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93 '유네스코 영화 창의 도시 부산'을 위한 로드맵 발표회에서 부산시는 한국 영화 영상산업의 전진기지이자 아시아 영상산업의 핵심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영화인 전용숙소 확대, 영화역사 상설전시관, 국립영화박물관 유치, 서부산영상미디어 센터 건립 등 시민이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행복한 영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10년째 영화 관련 온라인 카페를 운영하는 이지선 씨는 "우후죽순 영화와 관련한 체험관만 늘릴 것이 아니라 시민이 쉽게 방문할 수 있고 내실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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