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이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에어컨이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 김민귀 기자
  • 승인 2018.07.2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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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넬라균 폐렴 유발

여름철 과다한 에어컨 사용으로 감기를 유발하고,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여름철 에어컨과 연관된 대표적인 폐 질환으로 레지오넬라증을 꼽을 수 있다. 냉각수에서 증식한 레지오넬라균이 에어컨을 통해 공기 중으로 잔달되면서 발생하는 병이다. 이 병은 전염성이 강하며 에어컨을 통해 순식간에 전파돼 대형 건물에서 집단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유형은 크게 폐렴을 동반하는 레지오넬라병과 몸살 같은 전신 증상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폰티악열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레지오넬라병의 경우 주로 50세 이상 면역력이 떨어지는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2~10일간 잠복기를 거쳐 전신 무력감, 두통, 근육통, 식욕 감퇴 같은 증상과 함께 흉통, 기침 등이 나타난다.  

레지오넬라 폐렴은 애어컨, 샤워기, 장식 분수 등의 오염된 물에 존재하던 균이 물방울 형태로 인체에 흡수돼 전파되는 질환이다. 레지오넬라 폐렴을 예방하려면 에어컨 필터와 냉각수를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소독을 철저히 하는 등 세균에 노출되지 않도록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폐렴형인 폰티악열 증상은 비교적 가벼워 자연스럽게 호전된다. 잠복기는 36시간 안팎이며 발열, 두통, 근육통 같은 증상이 2~5일 계속된다. 

또한 여름철에 습도가 높아지면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포자가 증식해 기관지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의 증상이 악화된다. 과도한 에어컨 사용과 실내 공기질 악화도 마찬가지다. 

에어컨을 가동하는 밀폐된 환경에서만 생활하면 실내 습도가 급격하게 떨어져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진다. 이럴 경우 다양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여름철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려면 에어컨의 찬 공기가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차가운 실내에서 입을 긴소매의 옷을 준비하는게 좋다. 에어컨을 가동하고 대략 2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실내외 공기를 환기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외출뒤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에어컨 필터를 정기적으로 청소해 각종 세균과 곰팡이가 증식하는 것을 방지하면 여름철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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