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5차전]쐐기포에 무척 기뻐한 양의지 "플렉센 무너뜨리고 싶었다"
[KS 5차전]쐐기포에 무척 기뻐한 양의지 "플렉센 무너뜨리고 싶었다"
  • 뉴시스
  • 승인 2020.11.2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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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한국시리즈 5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1사 1루 NC 양의지가 2점홈런을 친 뒤 동료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0.11.23.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한국시리즈 5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1사 1루 NC 양의지가 2점홈런을 친 뒤 동료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0.11.23.

NC 다이노스의 안방마님 양의지(33)는 경기 중 크게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선수다. 그가 크게 기뻐하는 모습은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는 달랐다.

양의지는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5차전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6회말 투런 홈런을 때려낸 뒤 환하게 웃으며 무척이나 기뻐했다.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NC는 두산 선발 크리스 플렉센 공략에 애를 먹으며 4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5회말에야 애런 알테어의 적시타로 힘겹게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NC가 추가점을 내지 못하면서 양 팀의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상황이었다.

6회말 1사 후 나성범이 우중간에 안타를 때려냈고, 뒤이어 양의지가 타석에 들어섰다. 양의지는 상대 선발 크리스 플렉센의 5구째 커브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양의지는 그라운드를 돌며 크게 세리머니를 했고, 1루측 더그아웃 앞에서는 두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며 기쁨을 표했다.

양의지는 "선취점을 내고 도망가는 점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플렉센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잘 던진 투수인데, 그런 투수를 상대로 점수를 뽑았다는 것이 의미가 컸다"며 "플렉센을 무너뜨리고 싶었기에 홈런을 치고 나서 많이 흥분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정규시즌 때부터 플렉센을 상대로는 자신이 있었다. 홈런을 친 상황에서는 직구 4개를 본 뒤에 변화구가 들어올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대로 들어와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의 쐐기포는 양의지의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4번째 홈런이다.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한국시리즈 5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오늘의 결승타상을 수상한 양의지 선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11.23.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한국시리즈 5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오늘의 결승타상을 수상한 양의지 선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11.23.

공교롭게도 앞서 가을야구에서 친 3개의 홈런은 모두 현 소속팀인 NC를 상대로 친 것이었다. 양의지는 두산 소속이던 2015년과 2017년 플레이오프,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 홈런을 때려냈는데, 당시 상대가 모두 NC였다.

가을야구 무대에서 NC를 상대로만 때려냈던 홈런을 이번에는 10년 넘게 몸 담았던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 쳤다. 친정팀에 비수를 꽂는 한 방이었다.

양의지는 "개인적으로 큰 의미는 없다. 팀에 승리를 안겼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승리 소감을 묻는 말에도 양의지는 "중요한 3승을 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수비에서도 양의지는 빛났다. 양의지의 안정적인 리드 속에 NC 좌완 선발 구창모는 7이닝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뒤이어 등판한 불펜진도 모두 실점없이 임무를 수행했다.

양의지는 "구창모가 2차전과 큰 차이는 없었다. 구창모가 선두타자에 볼넷을 줄 때 흔들리는 경향이 있었고, 그래서 오늘도 위기를 맞았다"며 "하지만 스스로 점점 안정된 페이스를 찾아가면서 좋은 투구를 했다"고 분석했다.

정규시즌 1위에 올라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NC는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만들면서 창단 첫 통합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한 걸음만 더 가면,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양의지는 "내일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전력으로 쏟아부어야 한다. 내일 다 쏟아붓겠다"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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