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속 미세플라스틱, 효소로 잰다’… 포항 스타트업 디컴포지션, 국제학술지 게재
‘내 몸속 미세플라스틱, 효소로 잰다’… 포항 스타트업 디컴포지션, 국제학술지 게재
  • 최준영 기자
  • 승인 2026.10.13 06: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효소 기반 미세·나노플라스틱 형광 정량법의 분석 과정
효소 기반 미세·나노플라스틱 형광 정량법의 분석 과정

미세플라스틱 측정·저감 전문 딥테크 기업 디컴포지션(대표 최명현)이 분석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Talanta’(JCR Q1)에 게재한 효소 기반 미세·나노플라스틱 정량 기술을 바탕으로 혈액 등 인체 시료 속 미세·나노플라스틱을 검출하는 키트를 개발해 나가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미세플라스틱은 이미 우리 혈액 속까지 들어와 있다. 최근 네덜란드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건강한 성인 22명 중 17명의 혈액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특히 크기가 작은 나노플라스틱은 혈관을 따라 몸 전체로 이동할 수 있어 혈액 응고에 영향을 주고 혈전 형성과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병원에서는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의료기관에서는 혈액 검사로 중금속 등 유해물질까지는 검출할 수 있지만, 혈중 미세·나노플라스틱을 검사하는 체계는 아직 마련돼 있지 않다. 기존 미세플라스틱 분석법은 고가 장비와 복잡한 전처리가 필요하고, 장비의 한계로 5μm 이하의 나노플라스틱은 신뢰성 있게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디컴포지션은 이 문제를 효소로 풀었다. 플라스틱 분해 효소가 표적 플라스틱을 분해할 때 생기는 물질을 형광 신호로 바꿔 농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입자를 직접 관찰하지 않기 때문에 크기의 제약을 거의 받지 않는다. 이번 논문에서 연구팀은 200nm 크기의 나노플라스틱까지 정량하는 데 성공했으며, 미세플라스틱 기준값과의 일치도는 92%로 기존 표준 분석법인 적외선 분광법(83%)보다 높게 나타났다. 고가 장비 없이 일반 마이크로플레이트 리더로 여러 시료를 동시에 분석할 수 있어 의료기관 검사실에서도 활용 가능한 구조라는 점이 강점이다.

이번 연구는 디컴포지션 미세플라스틱연구소에서 수행됐으며, 디컴포지션 정혜민 연구원이 제1저자로, 최명현 대표와 한동대학교 생명과학부 김아람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디컴포지션은 의료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체 시료 내 미세·나노플라스틱 검출 키트를 목표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물 시료에서 정확도를 검증한 이번 기술을 혈액, 체액 등 생체 시료로 확장해 향후 건강검진처럼 내 몸속 미세·나노플라스틱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한편 디컴포지션은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정량 검출 키트를 유럽 주요 수처리 기업 등에 공급하고 있으며, 자체 검출 플랫폼 ‘5mmTest’를 통해 소비자가 가정의 식수 등 생활환경 속 미세·나노플라스틱 검출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의뢰할 수 있는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